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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인간관계 물건까지 반으로 줄여봤습니다

by 시리의 생활 2025. 6. 15.

작은 방 커지는 마음의 공간 결심의 시작은 월세였습니다 서울에서 15평 남짓한 오피스텔에 살던 나는 매달 내는 80만 원의 고정비가 점점 숨을 조이듯 느껴졌다 공간은 넓었지만 정작 자주 쓰는 건 책상과 침대뿐이었습니다 소파도 큰 옷장도 가끔 쓸까 말까한 주방도 이제는 불필요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줄였습니다 작은 방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15평에서 반값 월세의 7평 원룸으로 옮겼습니다 처음엔 답답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이상하리만치 편안했습니다 필요한 물건만 남기니 청소도 빠르고 이동 동선도 짧아졌습니다
무엇보다 텅 빈 공간이 주는 감정적 안정감이 컸습니다 예전엔 넓은 공간이 주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방에서 느낀 건 공간의 크기보다 마음의 정리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말 그건 진짜였다 공간을 비우니 오히려 생각이 더 또렷해지고 마음이 느긋해졌습니다

월세 인간관계 물건까지 반으로 줄여봤습니다

1. 필요한 사람만 곁에 둘 용기

인간관계도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사람만 곁에 둘 용기 평소 나는 누군가의 연락에 바로 답해야 하고 불러주면 되도록 나가려 했다 그게 예의고 사회성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늘 나를 소진시키는 관계에 지쳐 있던 나를 보게 됐습니다 관계는 많은데 정작 편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서운함은 쌓이고 오해는 남으며 정작 나를 돌볼 시간은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도 반으로 줄였습니다 자주 만나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 늘 내가 먼저 챙겨야만 유지되는 관계들을 천천히 멀리했다 의도적으로 연락하지 않기 실험을 했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인연을 지켜봤습니다 처음엔 공허했습니다 나를 찾는 메시지가 줄고 약속이 비는 주말이 생기니 문득 외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알게 됐습니다 그때 느꼈던 외로움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 마주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지 않아도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곁에 남았습니다 그게 훨씬 더 단단하고 따뜻했습니다

 

 

2. 물건 반으로 줄이기 나에 대한 이해를 되찾는 일

이사하면서 가진 물건의 절반을 정리했습니다 물건 반으로 줄이기 나에 대한 이해를 되찾는 일 정확히는 1년 이상 쓰지 않은 것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입지 않는 옷 쓰지 않는 식기 언젠가 볼 거라며 쌓아둔 책 모두 내 손으로 버리거나 기부했습니다 처음엔 버리는 기준이 모호했습니다 언젠간 쓸지도 몰라 기억이 있는 물건인데 같은 감정들이 정리를 방해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하나하나 꺼내보며 물었습니다 이게 지금 내 삶에 정말 필요한가? 정리 작업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재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안엔 지금의 내가 없었다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의 가능성을 붙잡으려는 불안만 있었다 물건이 줄어드니 공간이 정리되고 그 공간 안에서 나 자신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건을 소유하는 게 나를 정의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물건을 내려놓는 용기가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계절마다 옷장을 점검하고 새로운 걸 들이기 전에는 반드시 하나를 내보냈습니다 물건은 줄었지만 나는 더 풍요로워졌습니다

 

 

3. 모든 걸 줄이고 나서야 보인 것들

월세 인간관계 물건 모든 걸 줄이고 나서야 보인 것들 삶의 세 가지 큰 축을 줄이고 나서 내 삶은 전보다 훨씬 단순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단순함은 내가 진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뚜렷하게 보여줬습니다 매일 30분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되었고
주말엔 카페를 전전하지 않고도 집 안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인간관계가 줄면서 생긴 시간에 나는 글을 쓰고 산책을 하고 내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내 삶의 리듬을 내가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남의 시간표에 맞추거나 남들이 정한 기준에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줄였다는 건 포기한 게 아니라 선택한 것이다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나서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지켜야 할 것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리적인 줄임은 결국 감정적인 회복으로 이어졌습니다 적게 가졌지만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덜 가지니까 더 보였습니다

 

 
처음엔 줄이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혹시 손해 보는 건 아닐까 외로워지진 않을까 빈곤하게 보이진 않을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진짜 손해는 필요 없는 걸 붙잡고 사느라 정작 중요한 걸 놓치는 것이었다는 걸 줄이는 삶은 단순합니다 단순한 삶은 가볍다 가벼운 삶은 자유롭다 당신도 한번쯤 줄여보는 실험을 해보길 바랍니다 월세든 관계든 물건이든 당신이 더 단단한 당신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