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SNS에서 예술을 소비하는 시대 감상과 공유 사이의 균형

by 시리의 생활 2025. 7. 17.

이제 많은 사람들은 전시장을 방문하기 예술의 감상이 업로드로 시작되는 시대 전 SNS에서 전시 정보와 인증샷을 먼저 접합니다
관람객은 작품을 직접 보기 전에 이미 그 이미지를 여러 번 접했고 감상에 대한 기대와 방향도 무의식 중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상의 출발이 자신의 관점이 아닌 타인의 프레임에서 시작된다는 점은 예술이 주는 직접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을 흐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예술은 원래 작품과 나 사이의 고유한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디서 찍으면 잘 나올까 혹은 어떤 구도가 인기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게 됩니다 작품을 보는 시선이 아니라 사진을 찍기 위한 구도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
감상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관람은 콘텐츠 제작으로 전환됩니다 이는 감상이 아니라 소비로 예술을 다루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SNS에서 예술을 소비하는 시대 감상과 공유 사이의 균형

 

1. 공유가 감상의 일부가 되어버린 현실

 

SNS에서의 공유는 이제 일상적인 감정 표현을 넘어  공유가 감상의 일부가 되어버린 현실 감상의 증명이자 참여의 표시가 되었습니다 좋은 전시를 봤다는 사실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전시를 봤고 어떤 감상을 했는지를 올리는 것이 개인의 감수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포트폴리오처럼 작동합니다 그 결과 감상은 철저히 '보여주는 것'을 의식한 형태로 변형되기 시작합니다 전시장에서 조용히 작품 앞에 오래 머무는 사람보다 인증샷 하나 남기고 빠르게 돌아보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은 예술을 향한 태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예술이란 본디 내면의 울림이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감상이 되는 것이지만 SNS를 통한 외부의 반응이 그 울림을 대신하게 되면 그 감상은 겉모습만 남고 본질은 사라지게 됩니다

 

 

2. 예술 감상과 SNS 사이의 건강한 거리두기

 

예술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예술 감상과 SNS 사이의 건강한 거리두기 디지털 플랫폼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는 너무 많은 정보를 미리 검색하지 않고 작품 앞에서 먼저 스스로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관람 중에는 사진보다는 눈으로 오래 머무는 경험을 통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상을 공유하고 싶다면 즉각적인 업로드보다는 스스로의 언어로 정리한 뒤 조금 늦게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감상을 더 깊이 있는 경험으로 만들어주고 단순한 소비를 넘어 감각과 사유를 동반한 예술 활동으로 이어집니다 예술이란 결국 속도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SNS를 사용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도구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리듬으로 감상하고 표현하자는 의미입니다 기록이 중요한 시대일수록 그 기록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돌아보는 과정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3. 나만의 감상을 지키는 용기

 

모두가 비슷한 구도에서 나만의 감상을 지키는 용기 찍은 사진을 올리고 비슷한 문장으로 감상을 표현할 때 나만의 언어와 시선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예술 감상의 진짜 힘이 드러납니다 작품을 마주했을 때 떠오른 감정이 SNS에서 본 누구의 감상과 다르더라도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짜 나의 감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술은 정답이 있는 시험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에 따라 자유롭게 반응할 수 있는 세계입니다 나만의 감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비교보다는 관찰 인정받기보다는 공감
보여주기보다는 느끼기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감상의 태도는 나 자신과의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고 예술을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면의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SNS는 분명 예술을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해주는 멋진 통로입니다
하지만 그 연결이 감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려면 작품과 나 사이의 밀도 높은 만남을 가장 먼저 존중해야 합니다 그 만남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야 비로소 감상은 진짜 나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