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 옷은 7벌 친구는 3명 공간은 5평 진짜 필요한 건 뭘까 버리고 줄이는 끝에서 만난 아주 작은 진심 하나옷이 줄어드니 하루가 간결해졌다예전의 나는 옷장을 열 때마다 혼란스러웠다입을 옷이 없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30벌이 넘는 옷 속에서 매일 같은 고민을 했다어제 입은 옷은 피하고 싶고계절은 애매하고 기분은 불안정했다그래서 하루의 시작이 늘 피로했다어느 날 우연히 7벌만 입는 사람에 대한 글을 읽었다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매일 입는 옷이 정해져 있다면 아침이 쉬워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한 번 실험해 보기로 했다옷장을 열고 입지 않는 옷을 죄다 빼냈다남은 건 7벌티셔츠 3장 셔츠 2장 바지 2벌신기하게도 그날 이후 옷에 대한 고민은 사라졌다오히려 옷을 고르지 않게 되자무슨 옷을 입었는지가 아닌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집중할 수 있었다옷이 줄.. 2025. 6. 23. 미니멀라이프가 도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이유 비우는 만큼 도시도 덜 복잡해졌다선택지가 줄어드니 피로도도 줄어들었다도시에서의 삶은 매일 선택의 연속이다오늘 뭐 입지 점심 뭐 먹지 이 약속 갈까 말까 커피는 테이크아웃일까 앉아서 마실까사소해 보이는 이 선택들이 사실은 작은 피로를 켜켜이 쌓아 올린다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면서처음 바뀐 건 옷장이었다10벌 중 고르는 건 3초였지만50벌 중 고르는 건 5분이었다무의식적으로 뺏기던 시간과 에너지가적은 선택지 앞에서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물건이 줄면 생각도 줄고생각이 줄면 스트레스도 줄어든다비운다는 건 단순히 공간을 여는 게 아니라내 마음의 여유를 확보하는 일이었다더 이상 외부 자극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도시는 끊임없이 나에게 무언가를 권유한다광고판 할인 문구 배달 알림 SNS 속 타인의 하루늘 누군가는 뭔가를 사고.. 2025. 6. 22. 무인양품 이케아 없이도 미니멀하게 산다는 것 무인양품, 이케아 없이도 미니멀하게 산다는 것예쁘지 않아도 괜찮은 나만의 간소함미니멀리즘은 브랜드가 아니다많은 사람들이 미니멀리즘을 떠올릴 때무인양품의 하얀 수납함이나이케아의 깔끔한 가구를 함께 상상한다마치 그 브랜드들이 있어야만 미니멀한 삶이 시작되는 듯이나도 그랬다비우고 싶은 마음보다이왕이면 예쁘게 비우고 싶은 욕심이 컸다그러다 문득그럼 결국 또 뭔가를 사야 하잖아? 라는 질문이 들었다결국 그 순간부터 진짜 미니멀은 시작됐다갖추는 것이 아닌이미 있는 것으로 살아보는 실험그때부터 나는 브랜드 없는 비움을 실천하기 시작했다값싼 플라스틱 서랍 고장 직전의 의자 물 빠진 행주까지그 모든 것들이 예뻐 보이지는 않았지만필요는 충분히 채워주고 있었다내가 가진 것의 얼굴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미니멀리즘을 브랜드로 시.. 2025. 6. 22. 미니멀리즘은 결국 인간관계까지 바꾸게 한다 물건을 줄이다 보니 사람도 다시 보였다미니멀리즘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공간을 정리하고 싶었다옷장을 비우고 책장을 정리하고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을 중고 앱에 내놓았다생각보다 훨씬 가볍고 마음까지 정돈되는 느낌이 좋았다그런데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났다.물건을 정리하다 보니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사람과의 거리도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어떤 물건은 혹시 필요할지 몰라서 버리지 못했다어떤 사람도 괜히 서운할까 봐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그 물건도, 그 관계도 지금의 나에겐 별 의미가 없었다정리를 하다 보니내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게 무엇인지 선명해졌다그리고 그건 결국몇 명과 함께하느냐가 아니라누구와 진짜로 연결되어 있느냐의 문제였다관계를 비우는 건 결국 나를 지키는 .. 2025. 6. 21. 소비 없이 한 달 살기 불편한데 자유로운 이번 달엔 아무것도 사지 않기로 했다무작정 시작했다한 달 동안 아무것도 사지 않겠다식비 월세 교통비처럼 살기 위한 최소한의 지출은 허용하되그 외의 모든 소비는 멈추는 실험이었다카페 온라인 쇼핑 배달 편의점 충동구매 모두 금지처음엔 단순한 궁금증이었다정말 소비 없이도 살 수 있을까?하지만 동시에 내 안엔 묘한 피로감이 쌓여 있었다어딜 가도 사라는 메시지어딜 봐도 갖고 싶다는 자극언제부턴가 지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거다한 달간의 실험은 그렇게 시작됐다카드 결제 알림이 울리지 않도록온라인 장바구니를 닫고핸드폰 화면 시간을 줄이면서불편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첫 일주일은 꽤 고통스러웠다출근길 카페를 지나치며 생긴 공허함퇴근 후 쇼핑앱을 무심코 열었다가 아차하고 닫는 순간들소비는 내 루틴의.. 2025. 6. 21. 작게 살수록 깊어지는 인간관계 거리두기의 미학 작게 살수록 깊어지는 인간관계 –거리두기의 미학너무 많은 연결 속에서 오히려 외로웠다도시는 사람으로 가득하다퇴근길 지하철 안 빽빽한 단톡방 하루 수십 개의 알림과 메시지누구와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정작 진짜 관계는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예전의 나는 사람이 많을수록 외롭지 않을 거라 믿었다술자리를 빠짐없이 챙기고 단톡방 대화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내가 존재감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했다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은 공허했고관계가 많을수록 피곤함도 함께 커졌다사람과 자주 마주친다고 해서그게 곧 깊은 관계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대화는 가볍고 진심은 숨겨졌으며소통은 있지만 온기는 사라졌다그럴수록 질문은 뚜렷해졌다나는 왜 이토록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가?그리고 그 사람들은, 정.. 2025. 6. 2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