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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몰라도 좋아요 무지에서 출발한 전시 감상법 작가의 의도를 몰라도 괜찮고 제목을 잊어버려도 괜찮습니다 그림 앞에서 당신의 감정이 먼저라면 이미 감상은 시작된 것입니다무지에서 출발하면 감상은 더 솔직해집니다 한때 전시회에 가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림을 잘 알아야 할 것 같았고작가의 전 생애나 철학을 공부해야 비로소 감상이 완성될 것 같았습니다 전시장에서 작품을 오래 들여다보지 않으면예술을 모르는 사람 처럼 보일까 봐 괜히 눈치를 보기도 했습니다 1. 나는 정말 이 작품을 알고 싶은 걸까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스쳤습니다 나는 정말 이 작품을 알고 싶은 걸까 아니면 안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걸까?예술 앞에서 긴장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몰라도 된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술이 고등 지식의 영역이라 생각하고감상은 어떤 정답에 접근하는 .. 2025. 6. 24.
조용한 그림 앞에서 울컥한 이유 감정이 먼저 반응한 순간들 이해하기도 전에 설명도 없이 그냥 마음이 먼저 반응했다설명보다 먼저 찾아온 감정의 파도처음이었습니다 전시회에서 그림 앞에 멈춰 서서 아무 말 없이 눈물이 날 것 같았던 순간 그 그림은 특별히 유명한 작품도 아니었고거대한 규모도 눈에 띄는 색채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조용하고 담담해서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 했습니다 1. 하지만 무언가 나를 멈춰 세웠다 하지만 무언가 나를 멈춰 세웠습니다 그림 속 인물의 눈빛 흐릿하게 번져 있는 배경 비워진 공간의 여백 설명할 수 없는데 설명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 밀려왔다습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예술은 이해가 아니라 느낌이라는 걸 어떤 그림은 뇌보다 심장이 먼저 알아보는 것입니다우리는 평소에 많은 것들을 분석하고 이해하려 한다 좋은 그림인지 어떤 작가인지 미술사적 가.. 2025. 6. 24.
버리다 보면 보인다 도시 미니멀의 역설 덜어낼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 단순한 마음을 향한 실험 서울의 삶은 늘 복잡합니다 출근길 지하철 안의 인파b끊임없는 알림과 광고 매일 쌓이는 물건과 관계 정보 이 도시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조차 일종의 노력이 됩니다1. 나 역시 그런 도시의 속도에 지쳐 있었다더 좋은 것을 갖고 더 빨리 움직이고 나 역시 그런 도시의 속도에 지쳐 있었습니다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어느 순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흐려져 있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하나씩 덜어보는 실험을먼저 책장을 비웠다오래전에 산 채 읽지 않은 책들언젠가 읽겠지 싶은 자기계발서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알게 됐다 진짜 필요한 건 늘 눈앞에 있었는데 쓸모없는 정보들이 그걸 가리고 있었다는 것물건만이 아니었다 약속도 줄이고 알림도 줄.. 2025. 6. 23.
옷은 7벌 친구는 3명 공간은 5평 진짜 필요한 건 뭘까 버리고 줄이는 끝에서 만난 아주 작은 진심 하나 옷이 줄어드니 하루가 간결해졌습니다예전의 나는 옷장을 열 때마다 혼란스러웠다 입을 옷이 없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30벌이 넘는 옷 속에서 매일 같은 고민을 했다 어제 입은 옷은 피하고 싶고계절은 애매하고 기분은 불안정했다 그래서 하루의 시작이 늘 피로했습니다 1. 어느 날 우연히 7벌만 입는 사람에 대한 글을 읽었다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7벌만 입는 사람에 대한 글을 읽었다매일 입는 옷이 정해져 있다면 아침이 쉬워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한 번 실험해 보기로 했죠 옷장을 열고 입지 않는 옷을 죄다 빼냈습니다남은 건 7벌 티셔츠 3장 셔츠 2장 바지 2벌 신기하게도 그날 이후 옷에 대한 고민은 사라졌다 오히려 옷을.. 2025. 6. 23.
미니멀라이프가 도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이유 비우는 만큼 도시도 덜 복잡해졌습니다 선택지가 줄어드니 피로도도 줄어들었다 도시에서의 삶은 매일 선택의 연속입니다오늘 뭐 입지 점심 뭐 먹지 이 약속 갈까 말까 커피는 테이크아웃일까 앉아서 마실까 사소해 보이는 이 선택들이 사실은 작은 피로를 켜켜이 쌓아 올립니다1.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면서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처음 바뀐 건 옷장이었습니다 10벌 중 고르는 건 3초였지만 50벌 중 고르는 건 5분이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뺏기던 시간과 에너지가 적은 선택지 앞에서 다시 나에게 돌아왔습니다 물건이 줄면 생각도 줄고 생각이 줄면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비운다는 건 단순히 공간을 여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의 여유를 확보하는 일이었습니다 2. 더 이상 외부 자극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도시는 끊임없이 나에게 무언가를 권.. 2025. 6. 22.
무인양품 이케아 없이도 미니멀하게 산다는 것 무인양품 이케아 없이도 미니멀하게 산다는 것 예쁘지 않아도 괜찮은 나만의 간소함 미니멀리즘은 브랜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니멀리즘을 떠올릴 때 무인양품의 하얀 수납함이나 이케아의 깔끔한 가구를 함께 상상한합니다 마치 그 브랜드들이 있어야만 미니멀한 삶이 시작되는 듯이 나도 그랬습니다 비우고 싶은 마음보다 이왕이면 예쁘게 비우고 싶은 욕심이 컸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럼 결국 또 뭔가를 사야 하잖아? 라는 질문이 들었습니다1. 결국 그 순간부터 진짜 미니멀은 시작됐다갖추는 것이 아닌 이미 있는 것으로 살아보는 결국 그 순간부터 진짜 미니멀은 시작됐습니다 실험 그때부터 나는 브랜드 없는 비움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값싼 플라스틱 서랍 고장 직전의 의자 물 빠진 행주까지 그 모든 것들이 예뻐 보이지는 않았지만.. 2025. 6. 22.